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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에 도착한 순간,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잔잔한 바다 위로 솟아오른 수많은 석회암 섬들과 그 사이를 누비는 유람선은 현실감을 잊게 할 만큼 예뻤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첫눈에 사람을 매료시키는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했어요. 항구에 도착해 유람선에 올라타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하롱베이 여행의 시작을 알렸어요. 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수면 위로 비치는 햇살이 반짝였고, 멀리 보이는 섬들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같았어요.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하롱베이에는 약 2000개 이상으로 섬이 흩어져 있는데 각각의 섬에는 독특한 모양과 이야기가 있어요. 나는 섬들의 모습과 이름을 연결 지으려 노력하며 하나하나를 둘러봤어요. 유람선이 한적한 섬 근처에 멈추자 카약 체험이 시작 되었어요. 노를 저으며 바닷속을 들여다보니 맑은 물 아래로 다양한 물고기와 해초가 보였어요. 좁은 석회암 동굴을 지나 넓은 바다로 나왔을 때, 마치 또 다른 세상이 었어요. 동굴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물 위에 반사되어 신기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자연이 만들어낸 이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카약 위에서 잠시 노를 멈추고 조용히 주변을 둘러 봤어요. 사람들의 목소리와 노 젓는 소리조차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듯한 순간이었어요. 가까운 바위 틈새에서는 새들이 날아다니며 울음소리를 냈고, 그 소리는 물 위에서 차분하게 퍼져 나갔어요. 자연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기분을 느끼며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카약 체험 후 유람선으로 돌아와 점심 식사가 시작 되었어요.